찬 바람이 불고 거리에 캐럴이 울려 퍼지면,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영화가 있습니다.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어김없이 방영하고, OTT 메인 화면을 장식하는 그 영화.
"Christmas Is All Around~"
빌 나이의 익살스러운 노래와 함께 시작되는 로맨틱 코미디의 영원한 바이블, 바로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입니다.

2003년 개봉해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지금까지도 '크리스마스 영화 = 러브 액츄얼리'라는 공식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달달한 로맨스 영화 뒤에 배우들이 "찍기 싫었다"고 고백한 명장면이나, 우리의 배신감을 유발하는 배우들의 실제 나이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오늘은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러브 액츄얼리>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명장면들을 아주 사소한 TMI까지 탈탈 털어보겠습니다.
1. 전설의 '스케치북 고백', 사실은 스토커 같았다?
"To me, you are perfect (나에게 당신은 완벽해요)."
수많은 예능과 패러디물을 탄생시킨 이 영화의 시그니처, 바로 마크(앤드류 링컨)의 스케치북 고백 장면입니다. 친구의 아내를 짝사랑하는 남자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이 씬은 전 세계 여성들의 심금을 울렸죠.
💔 Shocking Truth: 배우 본인은 이 장면을 싫어했다?
마크를 연기한 배우 앤드류 링컨은 훗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솔직히 연기하면서 좀 소름 끼쳤어요. 친구의 아내 집 앞에 찾아가서 남편 몰래 고백하는 거잖아요. 이거 완전 스토커 아닌가요?"
실제로 리차드 커티스 감독에게 "이거 너무 무서운 사람(Stalker)처럼 보이지 않을까요?"라고 계속 되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배우의 눈빛 연기 덕분에, 스토커가 아닌 '순애보'로 포장되어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 되었습니다.

2. "공항 장면은 연기가 아닙니다" 실제 상황의 감동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는 히드로 공항 장면.
수많은 사람들이 입국 게이트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키스하고, 눈물을 흘리며 재회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놀랍게도 이 장면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엑스트라 배우가 아닌, 실제 일반인들입니다. 제작진은 히드로 공항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일주일 동안 여행객들의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감동적인 재회 장면이 포착되면 제작진이 달려가 "영화에 써도 될까요?"라고 동의를 구했다고 하네요.
"세상이 증오와 탐욕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지만,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Love Actually Is All Around)."
휴 그랜트의 내레이션이 그토록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는, 그 화면 속 사랑이 '진짜'였기 때문입니다.
3. 충격적인 나이 차이: 5살 차이라고?
이 영화에는 정말 많은 배우가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반전은 바로 배우들의 '나이'입니다.
● 키이라 나이틀리 vs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
- 키이라 나이틀리(줄리엣 역): 당시 성숙한 신부 연기를 펼쳤지만, 촬영 당시 고작 만 18세였습니다.
-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샘 역): 드럼을 치며 짝사랑을 앓던 귀여운 꼬마였던 그는 당시 만 13세였습니다.
화면상으로는 이모와 조카, 혹은 성인과 어린이처럼 보였지만 실제 두 배우의 나이 차이는 불과 5살밖에 나지 않습니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얼마나 어린 나이에 성숙한 연기를 소화했는지, 그리고 토마스 생스터가 얼마나 강력한 동안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참고로 토마스 생스터는 지금도 얼굴이 그대로입니다.)

4. 휴 그랜트의 춤, 사실은 "죽기보다 싫었다"
영국 수상 역을 맡은 휴 그랜트가 관저에서 'Jump (For My Love)'에 맞춰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춤을 추는 장면, 기억하시나요? 근엄한 수상의 반전 매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폭소케 했던 씬인데요.
하지만 정작 휴 그랜트는 이 장면 촬영을 극도로 거부했습니다.
"수상이라는 작자가 이런 춤을 춘다는 게 말이 되냐", "내 위신이 떨어진다"며 촬영 당일까지도 감독과 실랑이를 벌였다고 합니다. 리허설도 없이 촬영에 들어갔는데, 막상 큐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우리가 아는 그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여 스태프들이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다는 후문입니다.

본인은 싫어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춤은 로맨틱 코미디 역사상 가장 사랑스러운 명장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 에디터의 한 줄 평
"사랑은 식상하지만, 그래도 사랑뿐이다"
★★★★☆ (4.5/5.0)
크리스마스에 이 영화를 안 보는 건,
떡국 안 먹고 설날 보내는 것과 같다.
사랑에 서툰 사람, 사랑을 잃은 사람, 짝사랑 중인 사람, 그리고 사랑을 권태로워하는 사람까지.
<러브 액츄얼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이 주는 산만함이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마지막에 모든 주인공이 공항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모습을 볼 때의 카타르시스는 20년이 지나도 여전합니다.

올해 크리스마스, 혹은 연말을 마무리하며 따뜻한 감성이 필요하시다면?
지금 바로 OTT를 켜고, "Love Actually Is All Around"를 확인해 보세요. 여러분 곁에도 분명 사랑이 머물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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